대학교 4학년 1학기부터 제대로된 준비 없이 회사에 입사하여 어찌어찌 2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개발을 해왔지만 매 순간 막막함, 답답함 그리고 불안함이 느껴졌다.
프로젝트 시작 전에는 어떻게 개발 해야할지 감도 잡히지 않아 막막함이 느껴졌고,
프로젝트 도중에는 지금 내가 무엇을 개발 하고 있고 이렇게 개발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어서 눈을 감고 길을 걷는 것처럼 답답함이 느껴졌고,
프로젝트가 완료되었을 때는 일단 동작은 하지만 마구잡이로 높이 쌓여져 금방이라도 무너질것 처럼 흔들거리는 접시 탑을 보는 것 같은 불안함이 느껴졌다.
이 느낌들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보고 인터넷에 나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지 찾아보았으나 대부분 원래 개발이 그런 것이고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괜찮아진다 라는 얘기들만 들을 수 있었다.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여 어떻게든 2년이란 시간을 버텨왔지만 어느순간 부터 나에게는 저게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항상 무의식적으로 "나는 왜 이렇게 기본기가 없지?"라는 생각을 해왔고 내가 느끼는 이 느낌들이 모두 내가 기초 지식이 부족하고 기본기가 없어서 발생하는 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언젠가 아버지가 내가 바둑을 두는 것을 보면서 해준 말이 생각이 났다.
"너가 바둑을 두는걸 보니까 너는 바둑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것 같다. 시작하기 전에 바둑책 하나를 보고 시작하는게 좋다. 그냥 바둑을 많이 두다보면 조금씩 알게 되기는 하지만 그러면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다. 그보다 책 하나 보고 시작을 하면 그 시간이 많이 줄어든다."
개발과는 상관이 없는 바둑에 대한 얘기였지만 지금 내 상황과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불안함이 찾아왔다.
왜냐하면 내 실력이 더디게 발전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나의 연차는 늘어만 갈 것 같아서 였다. 만약 내가 10년 경력 개발자인데 그만큼의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면? 바둑은 취미이기에 내가 즐기면 그만이지만 개발은 업무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많이 곤란하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처음부터 다시 개발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당장은 회사를 그만두고 백수생활을 하는 것이 걱정이 되었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분명 옳은 결정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이 카테고리는 이를 위해서 만들어졌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밑바닥부터 다시 공부를 하며 개발이라는 분야에 대한 기본기를 갖추기까지의 여정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함이다.
여기에는 웹개발에 대한 전체적인 개념을 숙지하고 실제 업무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스킬셋들을 익히는 과정에 대한 개인적인 일지를 담을 생각이다. 이를 통해 향후 개발자로서 활동을 재개하였을 때 경험들이 탄탄하게 쌓일 수 있게 단단한 초석을 만드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 거기에 조심스럽게 욕심을 내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나의 글들을 보고 조금이라도 영감을 얻게 된다면 더할 나위없이 만족스러울 것 같다.
여기에는 개인적인 메모용으로 간단하게 개념을 설명할 수는 있지만 강의의 느낌으로 개념설명을 상세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자세하고 전문성있으며 이해하기 쉬운 설명들이 각종 공식문서나 타 블로그 그리고 ChatGPT에 있기 때문이다.
그냥 개발 공부를 시작할 때 참고하면 좋을 발자취와 같은 느낌으로 포스트가 읽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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